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6년간 年 20억 '총 120억' 재정지원
정보컴퓨터·SW융합학과 통합...전교생 SW기초교육 6학점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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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학교 전경
아주대가 다양한 분야 학문을 연계·융합을 통해 전국적인 규모의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 10대 대학’, ‘인(in) 서울’ 등 대학 밖에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해왔던 아주대는 당장 2016학년도부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특히 지역과 함께 사회 이슈를 고민하는 콘텐츠 개발, 다른 분야 학문끼리의 융합 등을 토대로 정부정책과도 맞물리는 ‘의료·인문융합콘텐츠센터’,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다.

이같은 변화를 주춧돌로 삼아 아주대는 2016년 병신년 새해에는 전국적인 대학으로 거듭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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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소프트웨어중심대학으로 선정된 아주대는 2016학년도에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 관련 전공을 융합한 모델의 초석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열린 소프트중심대학 선포식. 사진=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중심대학… 타 전공과의 융합하는 모델 초석

아주대는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 6년간 연 평균 20억원, 모두 120억원의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됐다.

이번에 모두 40개 대학이 지원한 가운데 아주대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7개 대학과 함께 최종 선정됐다.

아주대는 지난달 10일 SW중심대학 선포식과 함께 현판 제막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6학년도부터 SW학과를 신설, 우선 기존의 정보컴퓨터공학과와 SW융합학과를 통합, 이를 위해 이미 모집 요강에 게재된 해당 학과에서 각각 50명, 54명 등 모두 104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2017학년도부터는 SW학과로 통합해 모집하게 된다.

140학점 이수, TOPCIT 190점 이상, 실전적 산학프로젝트 2건 의무화 등으로 졸업 요건을 강화했다.

특히 1학년 1·2학기 전공 기초·교양교육 과정에 낙오자가 없도록 재교육하는 한편 2학년 2학기~3학년 1학기 때 ‘SW전공핵심·심화과정’으로 내실을 다지도록 했다.

3학년 2학기 ‘IT집중교육’에는 일주일에 4일간 진행되는 팀방식 과제 수행 등 과정을 통과한 재학생에 한해 산학밀착형 실전적 산합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장·단기 인턴십·해외현장교육·해외공동연구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SW연계전공과 인문사회데이터분석연계전공을 신설, 전교생을 대상으로 SW기초교육 6학점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주대는 또 수원시와 협력·지원키로 협약을 맺고 학생회 차원에서 지역 고등학생을 초청한 SW특강, SW개발 체험반 운영, 성과발표회를 일반 주민에게 개방하는 등 재학생 SW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018학년도부터 ‘과학정보우수인재전형’을 신설, 정원 외 20% 이상을 일정 시수 이상 과학교과 및 정보과학교과 이수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SW역량장학금도 신설해 우수학생에게 등록금을 초과해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소프트웨어학과 강경란 교수는 “아주대만의 차별화된 SW 중심대학 운영계획은 일찌감치 다른 대학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체계적”이라며 “산업현장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SW인재들이 아주대를 통해 배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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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소프트웨어중심대학으로 선정된 아주대는 2016학년도에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 관련 전공을 융합한 모델의 초석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열린 초·중·고등학생 초청 전시회(오른쪽). 사진=아주대학교
▶노인정신건강 위해 의료·인문학 접목, 지역과도 연계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로 인해 노인정신질환도 치매를 비롯해 노인 우울증·불안증·불면증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50년 대한민국 인구 중 65세 이상이 37%를 차지하면서 그 사회적 비용만 43조2천억에 달할 전망이라는 예측과 함께 노인성 치매·우울증·수면장애, 고독사 등이 교통사고 만큼 사회에 만연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고령화에 대한 심각성은 인식하면서도 노인정신질환, 특히 치매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이나 심지어 가족에게도 감추고 싶은 ‘치부’로 단정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약물치료, 예방수칙 등 기존의 단편적인 방법만으로는 근복적인 해결이 힘들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치매 등 노인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아주대 의료인문융합콘텐츠센터(단장 박정식 인문대학 교수)가 있었다.

아주대는 기존 의학에 인문학과 공학·정보통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을 참여, 협동해 의료인문 콘텐츠와 관련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예방 프로그램과 달리 치매 등 인지기능 장애 뿐만 아니라 노인 우울증, 노인 불안증, 노인 불면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노인(환자)과 가족(치료참여 유도자), 전문가(진료.콘텐츠 등 환자관리 지식 전달자), 협력기관(임상적용.지역사회질병예방통합관리자)으로 운영돼오던 기존 치료체계에 개발자(온라인 플랫폼 구축.의료인문 콘텐츠 개발 및 임상적용 적용자)를 구성원으로 참여시켰다.

구성원들 각자가 단절된 상태가 아닌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문제를 해결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센터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의료인문공동체인 ‘디지털 품앗이’다.

질병 경험담에 일상생활 속 문자.음성 분석을 통해 감성.건강상태를 측정, 의료인문학에 실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기본 구조는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O2O(Online to Offline) 건강정보 수집 ▷스마트케어 클라우드센터 ▷사용자로 간단하다. 전송된 건강정보를 콘텐츠로 전환해 개인활동능력 보고서로 전달되면 평생 정신건강 이력으로 관리해 개인 활동능력 향상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아주대 의료인문융합콘텐츠센터의 ‘고령화 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한 디지털품앗이’는 지난 8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2015년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융합분야(CRC) 신규과제로 선정, 센터에는 모두 14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예비 CRC단계인 처음 2년간은 연 5억원을 지급하고 연구기간에 다라 매년 균·차등 분할 지급하게 되며, 7년간 연구기간이 끝나더라도 이후 평가에서 성과 우수센터로 선정되면 추가로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아주대 의과대학 정신과 홍창형·손상준 교수, 해부학교실 정민석 교수, 약리학교실 김창근 교수 등 4명의 의대 교수진을 비롯해 국문과 주철환 교수, 문화콘텐츠학과 전윤수 교수가 참여하는 등 인문대학·정보통신대학·공과대학 등 다양한 분야 교수들이 핵심연구원으로 센터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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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식 아주대 의료인문융합콘텐츠센터 단장

“더 이상 치매를 비롯한 노인정신건강 문제를 환자와 그 가족에게만 부담시킬 수 없다. 지자체와 연계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한국연구재단의 2015년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융합분야(CRC) 신규과제로 선정된 아주대 의료인문융합콘텐츠센터의 총괄 책임자인 박정식 단장은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디지털품앗이는 경제적 차원에서 각 주체들이 개별화돼 중복된 비용 최소화하고 급가속 중인 초고령 사회에 드는 국가적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기존 유사사례가 없어 연구진들이 새로운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아주대가 위치한 수원시와 연계해 스마트실버타운 계획도 언급했다.

박 단장은 “아주대는 도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의료진이 상주하는 실버타운·노인요양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수원시 영통구 지역에 1만4천여㎡ 땅을 확보, 시범모델로 조성하고 이를 위한 홍보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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