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국내외 알린건 우리…수원FC, 성남에 패할땐 굴욕"
市, "간담회 통해 해결할 것"
이기는 팀의 구단 기를 진팀의 시청에 거는 ‘깃발더비’가 성사된 것이 알려지자 수원삼성 서포터즈들은 ‘수원축구를 상징하는 팀은 수원FC가 아닌 수원삼성’이라며 ‘성남FC 경기에서 패배해 수원시청에 성남구단 깃발이 휘날리는 굴욕을 지켜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수원삼성이 수원축구의 원조(元祖)임을 강조하기 위해 굴욕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셈이다.
수원삼성 서포터즈들은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서포터즈는 9일 염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수원FC 출정식 게시글에 대한 댓글에서 ‘20년간 수많은 노력으로 만든 축구수도 자부심에 숟가락 얹지 마세요’, ‘평균 관람 1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수원삼성 팬들도 수원 시민이다’, ‘수원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린 수원삼성에 대한 존중이 앞서야 한다’, ‘수원삼성을 계속 무시한다면 수원더비는 지옥의 불 잔치가 될 것’ 등의 글을 게시했다.
함문형(31) 수원삼성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 운영국장은 “깃발더비 성사가 알려지자 수원삼성 팬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원시 로고를 달고 전국과 세계로 알린 팀은 수원삼성이다. 왜 깃발더비를 결정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수원삼성구단 팬 입장을 이해한다”며 “수원삼성구단 팬들과의 간담회 등을 마련해 소통하겠다. 깃발더비로 홍보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수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영기자/jty141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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