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도 허가 기숙사 1개층, 프로배구선수단 숙소로 제공
학교측 "양쪽 윈윈형식 운영… 원생 이용 적고 불만 없었다"

▲ 용인 강남대가 교육용도로 허가 받은 기숙사 일부 층을 GS칼텍스배구단 측 숙소로 제공하며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용인 강남대학교가 교육용도로 허가받은 학교 기숙사 일부를 프로배구 선수단 숙소로 제공하는 등 임대사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강남대, GS칼텍스Kixx배구단 등에 따르면 강남대는 2007년부터 학교 기숙사인 심전제2관(COMPLEX CENTER)을 운영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의 해당 기숙사는 300여 명 가량 수용이 가능하며, 대학가 원룸촌보다 보증금·월세가 저렴해 교직원, 대학원생 등이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도시계획상 학교용지로 지정된 부지 내 교육용도로 허가 받은 곳이다.

그러나 강남대가 2011년부터 해당 기숙사 1개 층을 여자 프로배구단 GS칼텍스 측에 선수 숙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용인 강남대가 교육용도로 허가 받은 기숙사 일부 층을 GS칼텍스배구단 측 숙소로 제공하며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실제 배구단 선수 및 코치 등 30여명은 해당 건물 9층 전체를 숙소 및 취식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9층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는 선수단이 식사할 수 있는 식탁과 의자 수십여개가 놓여져 있었으며, 복도에는 선수가 입는 의류 등이 걸려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GS칼텍스배구단 응원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엘리베이터 내부와 벽면 곳곳에는 GS칼텍스배구단 외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이와 관련 강남대는 GS측으로부터 기숙사와 체육관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연간 1억 원가량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 계약은 4년 단위로 진행되며, 다음 계약 시기는 내년도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이 학생과 교원들이 사용해야 할 교육용 기숙사를 임대사업으로 이용하며 배만 불려왔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GS칼텍스배구단 관계자는 “학교 측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매년 체육관과 기숙사 대관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학교는 시설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배구단도 훈련과 숙식이 가능한 윈윈(win-win)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 관계자는 “학생용 기숙사는 별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기숙사는 교직원, 대학원생 등을 위해 운영하는 기숙사”라며 “해당 기숙사는 신청자도 많지 않으며 학생들이 배구단의 기숙사 이용으로 불만을 제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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