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사 진행 수개월간 시멘트빛 흙탕물 등 방류" 주장… '물고기 집단폐사' 고양시에 민원

 
▲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과 지축지구 인근 창릉천에 인접한 건설현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폐수가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사진=주민제공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축지구의 아파트·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배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폐수로 인해 창릉천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현장측에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고양시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직접 원인규명에 나섰다.

3일 시와 삼송동 주민들과 현대 힐스테이트 공사현장 등에 따르면 창릉천은 덕양구 효자동에서 발원해 현천동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천연장 17.6km, 유로연장 22km, 유역면적 79.75㎢로 형성돼 있다.

해당 하천 상류부인 지축지구에는 지난해부터 대형 건설사 5곳 등 신축아파트 현장이, 삼송역 인근에는 2곳의 오피스텔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현장들에서 창릉천으로 이어진 관로를 통해 여과되지 않은 폐수가 흘러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에는 지축지구의 현장과 이어진 상류부에서, 같은달 31일에는 삼송역 인근 현장 방면에서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축 방면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황색을 띈 흙탕물이 방류됐으며, 삼송지구에서는 관로를 통해 시멘트를 연상케하는 희뿌연색이 장시간 흘러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은 현장에서 나온것으로 보이는 오·폐수를 최근 해당 하천에 서식하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고양시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A씨는 “현장들이 공사를 진행한지 수개월이 지났는데 그 기간동안 이런 행태가 이어져 온 것같다”며 “공사현장에서는 각 공정에 따른 폐수들이 많이 나올텐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과 방안을 갖추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창릉천을 살린다며 때마다 정비사업과 청소를 실시하고 있는데 오·폐수가 방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무의미한 사업만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건설현장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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