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녹조 완화에 도움될 수 있지만 태풍 피해 발생할 가능성"

▲ 사흘 전 괌 주변에서 발생한 '솔릭'이 19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천10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상태다. 사진은 기상청 홈페이지 위성사진의 태풍 `솔릭'. 사진=기상청 제공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해 피해를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것은 사실상 6년 만이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흘 전 괌 주변에서 발생한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천10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상태다.

 발생 초기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이던 '솔릭'은 현재 강도 '강', 크기 중형으로 성장한 상태다.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인 '솔릭'은 현재 시속 12㎞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 태풍은 수요일인 22일 오전 9시께 가고시마 서남서쪽 28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날 오전 9시께 전남 여수 북북동쪽 6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우리나라 내륙 지방을 따라 북상한 뒤 북한 함경북도 청진 동남동쪽 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솔릭'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동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이보다 서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보가 수정됐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 예보는 항상 보완해야 하므로 현재 예보도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현시점에서 '어디에서 상륙해 어디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것은 사실상 2012년 9월 '산바' 이후 약 6년 만이다.

 2016년 9월에는 '차바'가 제주와 경남 거제에 상륙했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스친 수준이었다.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면 가뭄과 녹조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풍랑과 폭우, 강풍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 이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며 "사실상 6년 만의 관통인 데다 결코 약한 태풍이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일컫는다.

 한편, 전날 오후 9시께 괌 동쪽 1천20㎞ 부근 해상에서는 제20호 '시마론'이 발생했다.

 이 태풍은 일본 쪽으로 향할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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