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를 거쳐온 여성미술의 역사를 작품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여성 미술전’이 양평에서 열린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오는 9월 2일까지 ‘여름프로젝트 2018 오늘의 여성미술(2018 WOMEN’S ART NOW)展’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미술전는 현대 한국미술 발전과정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중점적으로 전시된다.

이번 미술전은 여성미술의 태동과 형성기에 영향을 미친 작가를 배경으로 하는 전시전이다.

1970년대 서양화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온 시기의 작가들의 전시라는 것이다.

양평미술관은 1960년대의 미술계에 추상표현주의 중심의 감성적이며 표현적인 작업이 등장했다면, 1970년대는 개념과 미니멀 아트(Minimalism) 또는 한국의 독특한 백색 모노크롬(monochrome)등이 등장하면서 더 철학적이며 논리적인 작업이 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당시 미술계는 해방과 6.25전쟁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겪은 후 1950년대의 유럽유학을 떠난 일부작가들이 추상미술(抽象美術)을 한국에 다시 갖고 들어오면서 1980년대까지 추상을 비롯한 모더니즘미술(modernism art)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뿌리에서 우러나오는 정감을 표현하는 자연주의적 성향을 통해, 형상을 드러내는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작가와 이런 정서 속에서 형태를 해체하며 비구상적 양식을 추구하는 작가들도 있었다.

양평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이같은 역사적 격동기에 젊은 시기를 보내고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시대라는 현재에도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오늘에 와서 함께 전시해 그 때를 회상하며 변화된 현대미술양식을 비교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평미술관 관계자는 “이시대의 여성미술상황은 국내 작가들과 글로벌작가들이 동시성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며, 소수 여성미술가들은 미래지향적 활동으로 주축이 되어 리드하고 있다”면서도 “유행과 현상을 쫓아다니기 보다는 예술의 본질을 향해 심도 있는 작업을 하는 원로여성작가들의 작업은 젊은 작가들에게 또 다른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생 같은 양식을 고집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경향의 작가도 있겠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며 표현방법도 달라지는 모습이야말로 미술의 역사를 말하며 후배작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www.ymuseum.org)나 양평군립미술관(☎031-775-8515)을 통해 알수 있다.

한편 양평미술관은 연간 8회의 기획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등이 미술관의 특성과 질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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