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지목된 전 상관 상대로 폭행 혐의 고소장 접수

숨진 A 경위의 유서. 사진=유족 제공
숨진 A 경위의 유서. 사진=유족 제공

지난 17일 경기 수원의 한 경찰관이 상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숨진 수원서부경찰서 소속 A(55) 경위가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B 경위를, 명예훼손 혐의로 C 경위를 각각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A 경위는 지난 17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올해 1월부터 최근 정기 인사발령 전까지 6개월가량 함께 근무한 전임 근무지 팀장 B 경위와의 관계가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 경위는 유서에 "B 경위는 언젠가부터 나를 장난감처럼 대하며 폭행·막말했다"라며 "C 경위에 대해서는 카톡으로 미꾸라지 등 나를 비유한 것을(비유해 비난한 사실을) 검찰에 고소했다"라고 남겼다.

경찰은 A 경위가 숨지기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이 고소장을 수원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감찰부서는 A 경위가 남긴 유서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A 경위는 유서에서 B 경위와의 관계가 힘들어지자 경찰서 청문관실을 찾았으나, 담당자의 회유로 인해 더는 문제 삼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 경위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유서 내용이 사실인지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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