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경찰서와 업무협력 안 돼· CCTV로 상황 확인도 못해… 가입자 1천400명 가입률 저조

 

인천 부평구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부평 안심귀가’ 앱 서비스가 일부 위급상황 때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어두운 밤길 구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부평 안심귀가’ 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앱 사용자는 밤길을 걸어 갈 때 이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 위치가 구의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로 전송되며,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이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의 안심귀가를 지원하게 된다.

앱 사용자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위급상황’ 버튼을 누르면 CCTV 통합관제센터에 상황이 전달돼 관제요원이 인근 CCTV를 활용해 집중감시한 뒤 경찰관에게 연락해 출동하거나 상황에 따라 즉시 조치하게 된다.

그러나 앱 사용자가 부평구에서 앱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다른 구로 이동하게 되면 구와 경찰의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앱 서비스가 부평구가 아닌 다른 구의 경찰서와는 업무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경찰이 신속히 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도 앱 사용자가 부평구에서 다른 구로 이동할 경우 사용자의 위치는 파악할 수 있지만 CCTV로 상황을 확인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이 앱 서비스는 가입자가 1천400여명으로 가입률도 저조하다.

지난해 말 1천100여명의 가입자이던 것이 올 현재 1천396명에 그쳐 최근 8개월 동안 늘어난 가입자 수는 300여명에 불과하다.

구는 가입자 수가 저조하자 지속적으로 중고등학교에 홍보 영상물을 CD로 만들어 북부교육지원청을 통해 각 학교에 전달해 학생들이 가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센터에도 현수막과 전단지를 배포해 통장회의 등 각종 회의가 있을 때 홍보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는 셈이다.

구 관계자는 “시가 내년에 ‘안심 인(in)’ 앱을 인천의 10개 군구에 모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내년에 부평 안심귀가 앱과 연계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부평구 사용자들도 안심하고 앱을 쓸 수 있고 가입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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