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훈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야 메달 갈증을 풀었네요.”

20일 김태훈(24·수원시청)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우승한 뒤 수원시체육회 관계자가 환하게 웃으며 한 말이다.

김태훈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체급을 바꿔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김태훈이 처음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은 수원시청 남자 태권도팀의 숙원이었다.

1996년 창단한 수원시청은 국내 실업 강팀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오랫동안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청 태권도팀은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태권도 겨루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부산(2002년)-도하(2006년)-광저우(2010년)-인천(2014년) 대회를 거칠 동안 대표 한 명 배출하지 못했다.

지금은 사라진 여자팀에서는 정상급 실력의 임수정이 2009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으나, 부상 여파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다.

김태훈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시체육회는 2016년 동아대 졸업을 앞둔 김태훈과 4년 계약을 맺었다. 2015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체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김태훈은 종목 최고 수준의 계약금을 받고 수원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앞서 수원시는 세계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2차례에 걸쳐 직장운동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체조 양학선과 유도 조구함, 안창림(현 남양주시청) 등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했다. 김태훈도 이런 흐름 속에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었다.

안홍엽 수원시청 태권도 감독은 “부담감이 컸을 텐데 정말 잘 싸웠다”며 “우리팀에서 나온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역도팀도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역도팀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4년 전 인천 대회 여자 69kg급에서 김수현(현 인천시청)이 기록한 4위다. 남자 105kg급의 서희엽과 94kg급에 출전하는 한정훈이 낭보를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정훈은 오는 25일, 서희엽은 26일 바벨을 잡는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김태훈과 서희엽, 한정훈을 비롯해 유도 조구함, 정구 김진웅·한재원, 조정 김슬기·강우규, 테니스 김나리 등 수원시 직장운동부 소속 9명이 도전장을 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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