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생산 남은 폐수·세차 폐수, 공장 안쪽 바닥 우수관 흘려보내… 레미콘 "평상시 폐수방류 안해"

양주시 지역 내 한 아스콘 생산 업체가 수년째 폐수를 인근 하천으로 무단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역시 폐수를 이용해 만든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양주시에 따르면 남면 화합로 610번길 2-24에 위치한 석천레미콘은 레미콘, 아스콘 제조업체로 1990년에 설립해 1996년 양주시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폐수 배출시설 설치 허가 또는 설치 신고 사항에 따라 스스로 정화 장치를 설치해 외부로 방류하지 않겠다고 신고해 허가 받은 업체다.

그러나 제보자에 따르면 석천레미콘은 공장 안쪽 바닥 우수관을 통해 신천으로 폐수를 내보내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현장에는 레미콘차량들이 차량 외부에 묻은 레미콘과 아스콘을 씻어내기 위해 인근 하천인 신천으로부터 물을 끌어다 쓰고 있는 데다 우수관을 통해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세차용 물은 시멘트와 아스콘이 묻어 있어 오염된 물이 된다.

양주시 지역 내 업체인 석천레미콘이 수년째 폐수를 인근 하천으로 무단방류(사진 왼쪽)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폐수를 투입하는 공장 입구의 구멍(가운데)과 공장 내 구멍(오른쪽) 모습. 최화철기자/
양주시 지역 내 업체인 석천레미콘이 수년째 폐수를 인근 하천으로 무단방류(사진 왼쪽)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폐수를 투입하는 공장 입구의 구멍(가운데)과 공장 내 구멍(오른쪽) 모습. 최화철기자/

제보자는 이 업체의 경우 평소 레미콘과 아스콘을 제조한 뒤 남은 폐수도 세차 폐수와 동일하게 우수관을 통해 신천으로 흘려 보낸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아스콘 제조 뒤 남은 물에는 시멘트가 섞인 물과 아스콘을 만들 때 들어가는 양잿물과 기름이 섞인 찌꺼기가 들어 있어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는 폐수에 해당한다.

제보자 A씨는 “폐수를 하천으로 버려서 오염된 흙으로 퇴적층까지 만들어졌는데 그 물을 또 끌어다 공장에서 쓰고 있다”며 “아스콘을 만들 때는 양잿물도 들어가는데 만들고 남은 물들이 그대로 하천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B씨 역시 “공장 입구부터 연결된 검은 관이 있는데 해당 관으로 하천물을 끌어다 쓰고 있고 공장 안쪽과 입구 바닥에 있는 구멍으로 평상시에도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석천레미콘은 지난해 9월 우수관로로 배관을 연결, 세차 폐수를 무단방류해 양주시로부터 적발당했다.

개선명령과 함께 과태료 200만 원을 처분 받은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같은 문제로 적발 당해 과태료 600만 원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석천레미콘측은 폐수를 무단방류한 적이 없으며 누군가 사실이 아닌 말을 악의적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천레미콘 관계자는 “평상시에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다. 하루이틀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적이 없다”며 “우리는 하천물도 쓰지만 지하수도 쓰고 수돗물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물 한 방울도 외부로 안 나간다. 왜 그런 유언비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누가 제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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