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임 모씨(58·수원)는 최근 우측 무릎의 콕콕 쑤시는 통증을 느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서서 일하고 퇴근하면 무릎이 자주 붓고 걸을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안쪽으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됐다. 참다 못한 임 모씨는 집 근처 정형외과에서 X-ray를 촬영하고 무릎 골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개월간 약을 타다 먹고 연골주사를 맞았지만 잠시 효과가 있는 듯하다가 다시 무릎 통증은 지속됐다. 병원을 몇군데 가보고 수술적 치료도 권유받았지만 수술이 두렵고 당장 일을 그만둘 수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친척 중에 ‘유전자세포치료제’ 주사를 맞고 효과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유전자세포치료제’ 주사란 과연 무엇일까?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36) 원장을 만나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신약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세포치료제 주사에 대해 물어봤다.



-무릎 골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 손상이나 퇴행성변화로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생각됐으나 최근에는 비만, 여가활동의 증가 등으로 중년환자에서도 발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무릎 골관절염은 흔한 질환인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해 무릎 골관절염으로 진료를 본 인원은 328만 명에 이르고 2016년에는 368만 명으로 4년 사이 약 12% 증가율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연령대를 보면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릎 골관절염의 치료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면.

“초기 무릎 골관절염의 경우 약물치료나 연골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맞아볼 수 있다. 중증도 이상의 골관절염 환자에게 실시하는 수술적 치료로는 연골재생술을 하거나 다리가 휘어 있는 경우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진행이 많이된 4기 골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유전자세포치료제란.

“세계 최초 무릎 골관절염의 유전자세포 치료제로 특허를 받은 주사 약물이다. ‘유전자세포치료제’는 기증자로부터 얻은 연골세포 주사제(제1주사액)와, 항염작용을 나타내는 성장인자 유전자(TGF-B1)가 도입된 연골세포로 구성된 주사제(제2주사액)를 주성분으로 한다. 이 두 가지 주사액을 관절안에 주사하면 제1주사액의 연골세포에서는 TSP-1이라는 단백질이 분비되고 제2주사액의 유전자가 TGF-B1이라는 단백질이 분비된다. 이 두 가지 단백질의 작용으로 관절 내에 염증반응이 억제된다.”



-유전자세포치료제의 작용기전(치유의 원리)은 무엇인가.

“골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내에 염증 물질이 쌓이게 되고 이러한 염증물질이 다시 연골을 손상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병이 진행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염증물질로 인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유전자세포치료제는 이같은 염증 반응을 차단 골관절염의 통증을 2~3년 이상 감소시키고 골관절염의 악순환을 차단하여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유전자세포치료제 치료 효과는.

“기존의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85% 이상에서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됐다. 1개월 후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6개월부터 위 약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시술 후 2~3년간 통증 감소 효과와 더불어 무릎의 기능 개선효과도 있는것으로 입증됐다.”



-유전자세포치료제는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가.

“골관절염 1~4기 중 3기에 해당하는 중기이상의 관절염 환자에게 추천한다. 기존의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수술적 치료는 부담스러운 환자,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무릎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치료를 받고 싶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오다리변형이 심한 경우나 4기에 해당하는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유전자세포치료제의 치료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

“1~2일 간 입원해 치료하게 되며, 수술실에서 무균적으로 소독을 마친 후 초음파로 직접 보면서 관절강 내에 주사하게 된다. 시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시술 후 부종이나 열감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어 2~4시간 이상 침상 안정을 취하며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유전자세포치료제를 맞기전에 내원한 병원이 유전자세포치료제 정식등록의료기관으로 등록돼 있는지, 의료진이 유전자 세포치료제 시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전문의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시술 후에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하고 꾸준히 체중을 조절하며, 허벅지와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꾸준히 관리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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