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나 그림, 음악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지만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정작 가지 못하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SNS로 지인들의 소식을 둘러보다가 ‘꼭 가봐야 하는 전시’라는 게시글을 봤다.

친구들과 미술관을 배경삼아 찍은 사진, 전시장 내 작품 앞에서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 등과 함께 행사 이름과 기간, 장소 등이 표기돼 있었다.

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어쩔수 없지’하며 넘겼다.

며칠 뒤 SNS에서 ‘친구와 함께 가기 좋은 전시’라는 게시글이 보였다. 지난번 게시글과 비슷했지만 소개된 전시는 달랐다.

그렇게 유사한 게시글을 몇 차례 보다가 시간과 장소가 ‘괜찮은’ 전시를 찾았다. 전시장에 가보니 입소문을 타서인지 관람객이 꽤 많았다.

올해는 ‘경기(京畿)’라는 이름이 붙여진 지 1천년이 된 ‘경기천년의 해’다.

1천년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작품과 자료 등을 통해 앞으로의 1천년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9월 10일부터 ‘경기 아카이브_지금,’을 시작으로 ‘어린이 문화예술 심포지엄’, ‘재외 한인 특별전’, ‘백남준아트센터 개관10주년 기념전’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는 10월 15~20일은 ‘경기천년 주간’, 10월 18일은 ‘경기천년의 날’로 지정·운영된다.

하지만 경기천년을 주제로 마련될 다양한 컨텐츠의 질과 양에 비해 이를 알고 있거나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보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의문이다.

지난 1천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천년의 ‘새로운 경기’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면 경기도민을 비롯한 많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한다.

경기도만의, 관련 전문가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경기도민들의, 대중들의 행사가 되기 위해 각양각색의 홍보로 이목을 끌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오정인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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