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공무원노조가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가 너무 과다하다며 10일 오전 시의회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규철기자
여주시공무원노조가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가 너무 과다하다며 10일 오전 시의회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규철기자

여주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에 과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여주시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공무원노조(노조)는 10일 시의회 로비에서 시의원들의 과다한 행감 자료 요구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피켓시위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 21, 23일 의장과 부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행감 자료 제출과 관련,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시의원들이 제출을 요구한 올해 행감 자료는 모두 218건으로 이중 82%인 178건은 이미 지난해 요구 자료와 동일하다. 또, 지난해 행감 자료와 동일한 요구건 178건 중 15건은 이미 감사가 완료됐다.

A의원의 경우 지난해 전체 행감 자료 요구건수 282건 중 44%인 123건을 요구한데 이어, 올해도 전체 요구건수 218건의 47%인 103건을 요구했다. 특히, A의원이 요구한 103건 중 76%에 이르는 78건은 이미 지난해 감사 요구 자료와 내용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5건은 이미 지난해 감사를 완료한 것이다.

또한, B의원은 지난해 조례개정이 끝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입법예고 관련 자료를 재요구했고, 또 C의원은 행감 책자 1천여 쪽 가운데 500페이지에 달하는 회계과 입찰 등의 계약 4천682건의 자료를 요구해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매년 행감 요구자료가 반복되는데다 내용이 방대하고 과다하자 공무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세금계산서·간이영수증·통장사본,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요구는 과다하다”며 “행감은 매년 시행되는데 입찰 및 수의계약 4년 치를 요구하는 등의 행태는 중복감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행감 자료요구는 의원 본연에 임무로 의심나는 부분을 비교 분석키 위해 필요한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감시·견제 역할을 철저히 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시의원의 책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여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시행된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