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은 연세가 들어갈수록 얼굴 등에 검은 점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저승꽃’ 이라고 불리는 검버섯(지루 각화증)입니다. 보통 60대 이후에 발생합니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외선 노출이나 유전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 치유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의 피부가 노화되면서 검버섯의 개수와 크기가 증가하게 되는데, 50대 이상에서는 얼굴, 어깨, 팔, 손등에 아주 흔하게 보이고 30~40대의 경우에서도 종종 발견되기도 합니다. 장기간에 걸친 자외선 조사량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자외선 노출이 많거나 일광 화상을 입었던 경우, 태닝을 즐겨 하는 경우, 자외선에 취약한 피부타입에서 잘 나타나게 됩니다.

자녀분들이 알아두셔야 할 점은, 검버섯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초기 단계에서 빠른 치료를 시행하면 1~2회 만에 깨끗해 지는 경우가 많지만 노화가 진행돼 검버섯의 크기가 커지고 서로 뭉쳐지게 되면 얼룩덜룩하고 불규칙하게 보이게 돼 치료 횟수가 늘어나고 치료 내용도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재발이 되었다며 내원해 불만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는 현상으로 레이저 시술 후 발생한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수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레이저 치료의 한계점으로는 피부 속에 진행된 검버섯을 만드는 변성된 성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에 나타나는 변화를 제거하는 것이므로 언젠가는 다시 피부 속의 검버섯 씨앗이 표면의 변화로 또 올라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이에 자녀들은 부모님께 예방 방법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며,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물리적인 방법인 챙이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자외선을 가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검버섯은 광노화의 지표이므로 노년층에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발생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외 검버섯과 유사하지만 피부암으로 변할 수 있는 질환에는 광선 각화증, 비소 각화증, 보웬병 등이 있습니다. 점이나 검버섯이 빠른 속도로 커지며 경계가 불규칙한 모양을 가지거나 비전형적이고 복합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 통증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자식 키우시느라 자신의 얼굴과 피부 관리에 소홀하셨던 부모님의 피부를 꼭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최원진 평촌라마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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