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참가신청 과정서 중앙대 경기도내 유일 여자 대학팀 빠트려
체육인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이유 막론하고 누군가 책임져야"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안일한 행정으로 도내 유일 여자 대학팀의 전국체전 출전이 무산됐다.

도 선수단을 관리하는 경기도체육회의 소극적 대처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17일 도배드민턴협회와 도체육회, 배드민턴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앙대 여자 배드민턴팀은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해 출전이 좌절됐다.

도배드민턴협회가 행정 착오로 중앙대를 제외한 남녀 고등부와 남자 대학부, 남녀 일반부 참가 선수 명단만 제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전에도 출전한 중앙대는 협회로부터 참가 신청 공지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1개 팀밖에 없는 도 배드민턴 남녀 대학부는 여러 팀이 경쟁하는 고등부·일반부와 달리 선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체전에 자동 출전하게 되지만, 남자팀인 경희대는 참가 신청을 한 반면 중앙대는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배드민턴인들은 “이런 어이없는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는 팀이 나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협회의 일처리를 비판했다.

한 배드민턴 관계자는 “우승권으로 분류되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체전에도 출전한 팀을 신청 과정에서 빠트렸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다. 게다가 전국체전 출전팀에 제공해야 하는 셔틀콕을 중앙대에 지원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위기관인 경기도체육회의 소극적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마감일을 앞두고 여대부 팀의 부재를 파악했는데도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도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선수 구성을 어렵게 마치고 출전한 팀이라 이번에는 전략적 판단으로 협회 차원에서 불참을 결정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도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착오가 있었지만 학교 측과 이미 이야기가 끝났는데 왜 지금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는 참가 신청 마감 후 협회에 부당함을 항의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걸 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팀 관계자에게 몇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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