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과 발달로 이루어진 혁명 시대이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의 생활에는 이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인공지능 제품이 깊숙히 들어왔다. 이는 각국에서 매회 개최하는 세계가전박람회에서도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이 확연히 드러난다. 제조업체는 더 이상 성능 위주의 가전제품 전시에 몰두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헬스케어 서비스 등 각종 정보통신(ICT) 기술을 도입한 제품들을 전시해 각 기업의 신기술을 뽐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어떠한가? 이제 자동차 업체에는 기상정보 분석가, 센서관리 전문가, 소셜미디어 전문가, 도시생활 분석가, 보건의료전문가가 근무하며 각 종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한다. 기계 위주의 산업에서 서비스 위주의 산업으로 산업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맞춤형 서비스, 고객 수요 충족 위주의 서비스로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곧 소품종 다량생산의 생산 체계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넘어 1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업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기성복과 같이 공급자 위주의 획일적인 제품을 구매했다면 이제는 맞춤복을 제작하는 것처럼 수요자 위주의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무엇일까?

첫째, 반응행정을 벗어나 수요자 위주의 적극적 선제행정으로 기조를 바꾸어야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감지와 진단, 그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수요자 위주의 보다 직접적이고 실용적이며 세밀한 행정서비스는 증거기반 과학행정과 데이터 기반 수요 발굴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직의 정비와 민·관협력체계 구축 및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치단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와 민간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운영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여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의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들은 전문가 아웃소싱을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공공은 정책과 기획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여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또한, 수요자 위주의 맞춤형 선제적 행정을 위해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는 직접적이지 못하고 맞춤형 서비스가 될 수 없다. 지역 주민의 지혜와 특성이 참여 되도록 공공의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 

둘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행정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

복잡다단한 도시의 여러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주민 체감적 스마트시티'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 

사물인터넷 기술로 교통, 환경, 재난, 화재, 건강, 위치 등의 수집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종합 분석·가공하여 주민들이 필요한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 이렇게 발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하게 되며,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시는 각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자 위주의 서비스 발굴을 위해 매년 5억원 이상의 예산을 빅데이터 분석에 지원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설립하여 개인과 가족의 생애주기 및 인구 세분화 분석과 인구이동의 요인을 분석하여 시민 중심의 맟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231개 지방자치단체중 11개 지방자치단체만이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갖추었다는 것을 반추하였을때 상당히 괄목할만한 일이라 하겠다.

또한, 우리시에서 자체 구축한 오산시 자가통신망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최적화 할 수 있는 전용망을 구축하여, 독거노인 돌봄, 치매 환자 배회 감지, 어린이집 안심 케어, 수도계량기 원격검침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및 도시 시설물 안전 관리를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티 통합운영센터를 건립하여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재난, 교통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발생된 문제에 보다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민·관·경이 합동하여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무엇보다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지역 사회와 주민의 특성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이해이다. 

수요자 위주의 선제적 행정,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행정 서비스 발굴, 이것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사람이 빛나는 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 하겠다.

곽상욱 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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