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동 건물 주차장 진출입로 야간주차 금지 등 게시물 부착
관리사무소측 "건물내 재활병원 화재시 빠른 대피 불가능 상황:

의정부시 금오동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의 건물 주차장 입구의 모습. 'BMW 야간주차 금지' 'BMW 미점검 차량 주차불가'라는 문구의 인쇄물이 입구에 부착돼 제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사진=서희수기자
의정부시 금오동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의 건물 주차장 입구의 모습. 'BMW 야간주차 금지' 'BMW 미점검 차량 주차불가'라는 문구의 인쇄물이 입구에 부착돼 제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사진=서희수기자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불타는 자동차’라는 오명을 얻게 된 BMW의 주차를 거부하는 사례가 의정부에서도 발생했다.

18일 금오동 소재 S빌딩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난달부터 BMW의 야간주차와 미점검 차량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글귀가 적힌 게시물을 주차장 외부 진출입로에 부착하는 등 BMW 차량의 주차를 제한하고 있다.

수차례 화재가 발생한 520d 모델은 점검없이 주차가 불가능하고 문제의 모델이 아닐 경우에도 수리증을 제출해야 허가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8월 15일 행정안전부가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리콜대상 BMW의 정부청사 지하주차장 이용 제한을 발표하면서, 건물주와 입주자들로 구성된 관리단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2008년 12월 31일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준공된 해당 건물은 지하 1층에 평지 주차장 공간을, 지하 2층에는 기계식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지하 1층은 상주하고 있는 관리자의 승인을 통해 주차승인 여부가 결정되고 지하 2층은 수리증이 있어도 BMW를 포함한 모든 외제차의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BMW 520d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입주자는 관련 서류를 관리사무소 측에 제출해 승인받고 평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S빌딩 측은 건물 3층부터 12층이 재활병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화재 발생시 대피 자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BMW 차량의 주차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재활병원이 위치해 환자 대부분이 휠체어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게다가 정신과 질환을 다루는 폐쇄병동까지 운영하고 있어 화재 시 일반인처럼 빠른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주차제한을 실시한 이후 BMW 차주들, 특히 RV차량주에게 ‘왜 내 차 갖고 그러냐’ ‘내 차는 문제없다’는 민원을 여러번 받았고 그때마다 상황을 설명드렸다. 앞으로도 지켜보면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BMW는 올해 1월 2일 2013년식 X6차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회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BMW 코리아는 본격적인 차량리콜 시행을 발표한 상태로, 차주들은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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