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놈맹꽁이


짝을 찾으려면
딸 많은 부잣집
공짜 머슴살이라도 해볼 일이지

혼자서 늦은 밤
장마가 시작되는 그 밤
비가 그치는 기미는 알아챘는지
청승맞게 맹 !
한참 뜸들이다가 또 맹 !
창(窓) 안에 꽁이가 없는데
맹 맹 세레나데만 주어 섬기는 바보
맹꽁이 같은 녀석

 

 

시인 전찬식

1942년 충남 금산출생, 침례신학대학졸업, 2017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계간 수원문학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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