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경제적 부담 꼽아

넉넉치 않은 경제사정과 변화된 세대상으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는 분위기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경기도민 5명 중 2명은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답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자체 온라인 여론조사 시스템을 통해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도민 1천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명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추석을 ‘즐거운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0.2%, ‘즐겁지 않다’는 응답은 39.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5명 중 2명꼴로 추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인 것이다.

‘즐겁지 않다’는 응답자들 중 33.8%는 그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으며, 이어 ‘명절 노동 부담’(17.5%), 가족간 갈등(14.3%), 친지의 잔소리(13.3%) 순이었다.

장기간 이어진 경제불황과 가족이라는 테두리의 개념 변화 등이 추석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달라진 추석 분위기만큼, 귀성 동선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한 72.3%의 응답자 중 귀성지로 ‘경기도내 지역’을 꼽은 응답자가 30.7%에 달하면서다.

수도권에 지속되는 인구 유입과 1기 신도시 개발 이후 30년이 가까워지며 과거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던 귀성행렬이 도내에서 순환되는 것이다.

추석 연휴기간 중 귀성 행렬이 가장 많은 시기는 추석 전날인 9월 23일(49.9%)이었으며, 추석 당일인 24일 귀성자도 37.7%로 나타났다.

교통수단은 전체 응답자의 81.5%가 자가용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추석 선물 구입처로는 ‘대형마트’가 44.2%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쇼핑몰·홈쇼핑’이 17.3%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시장 이용객은 12.2%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1%는 추석 기간 중 ‘듣기 싫은 말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비율은 20대가 77.9%로 가장 높았는데, 주로 결혼 및 출산 압박, 무의미한 안부 인사 등이 많이 언급된 유형에 꼽혔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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