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평가가 궁금한 가운데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중국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남북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평화와 번영, 화해와 협력은 한반도 국가와 지역 주민들의 공동 바람이란 점도 강조했다. 러시아도 남북의 화해가 상호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해 결과적으로 군사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호평했다. 일본은 남북 정상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평가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기대감과 환영을 표현했다. 즉 “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동의하고 핵 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의 영구적인 해체를 약속하여 더 이상의 로켓 또는 핵 실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미를 부여한 점은 우리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군 유해를 송환해 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고 계속해서 유해송환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 개최도 언급해 이번 공동선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그동안 비핵화 협상에 대해 미국 내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이 협상 성공을 낙관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이 힘을 실어주는 측면도 있다. 어쨌든 평양공동선언의 내용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는 경색국면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 번 방북이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의 큰 걸림돌이었던 종전선언의 단초가 남북 간에 실질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여 연내 종전선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확정된 점도 종전선언의 시기를 앞당기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이나 김 위원장에 호의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평양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이 남북 간 적대관계 청산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더불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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