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그라피=박민용 부국장
캘리그라피=박민용 부국장

 

대한민국의 1년 중 가장 큰 명절은 크게 설날과 추석을 꼽는다.

설날은 겨울 한철을 나기위해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었다는, 생존을 위한 명절이다.

이에비해 추석은 가을철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기위해 지내는 날이다.

생존에 연관 돼 있는 설날보다는 더 기분좋은 날이 추석이다.

그러다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구비전승으로 현대까지 내려오고 있다.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됐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加也勿 減夜勿 但願長似嘉俳日)’라고 한다”

1819년(순조 19) 김매순(金邁淳)이 연중행사를 기록한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적힌 추석에 대한 내용이다.

이렇든 좋은 날이라는 뜻의 속담까지 있는 추석이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기쁘지만은 않은 날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이 발표한 온라인 관심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저렴한 선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언급이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한우·굴비같은 고가 선물세트를 선물하겠다는 언급은 전년 대비 24% 줄었다

폭염과 취업난, 인건비 상승 등 문제로 사람들의 손은 지난해보다 가벼워 질 예정이다.

또 작년보다 짧은 연휴로 장거리 여행에 대한 관심도 줄어 들었다고 한다.

추석은 풍요를 기원하는 날이다. 다시말하면, 미래에 대한 행복을 구하고 계획하는 날이다.

앞으로의 행복을 기대하는 마음이건, 지금까지의 고난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건 행복한 날이어야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올해 추석도 이 속담 어울리는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래본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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