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케어가 대표적 사업이기는 하지만 저희는 예전부터 관성적으로 경험으로만 이어지는 분야에 과학을 접목시킴으로써 보다 진일보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뒀습니다.”

크로마흐의 창업주이자 CEO인 이동환(36)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가 친구와 함께 맨손으로 창업한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크로마흐의 사업영역은 사람과 식물 그리고 동물이다.

어떠한 문제점에 대한 사후대처가 아닌 예찰을 통한 사전방지. 유전자 분석 시스템의 근본적 목표다.

굴지의 전자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 대표는 우연찮은 기회로 기획파트에 몸담게 되고, 신규사업들을 개척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나노화학을 전공했는데, 기획·경영 업무를 하다보니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창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적은 자본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분야는 아직까지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하지 않은 바이오 분야였죠.”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였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때마침 분자의생명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친구 최호윤 박사와 뜻을 함께하게 됐고, 현재의 크로마흐 창업을 기획하기에 이른다.

 

그렇다고 창업의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 창업할 때 당황했던 것이 금전적 문제였고 두번째가 노하우였습니다. 이미 창업을 했던 선배들에게 물어보려 해도 잘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던 중 우연찮게 인터넷을 통해 창업베이스캠프를 알게 됐고, 창업프로그램들을 활용하며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베이스캠프에서는 창업성공의 신화라든지 거창한 미사여구가 없었다고 한다.

현실적인 얘기들을 선배들로부터 들으며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받고, 거기에 시제품 제작 지원까지 받으면서 현재 크로마흐의 토대를 쌓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2014년 10월 창업, 2015년 1월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으로 첫 발을 내디딘 크로마흐는 탈모 관련 시장에서는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신생 벤처가 피해갈 수 없는 데스밸리 구간에 접어들었지만, 지난해 연매출 3억 원에 이어 올해는 ‘B to C’ 시장 확대로 지난해 2배를 넘는 7억∼8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가 자생력을 갖추며 크로마흐는 다음 단계의 영역 개척을 구상 중이다.

“원래는 올해 안에 애니멀 케어 분야로 진출하려고 했는데 직원들이 만류하더라고요. 매출규모가 늘어나면서 일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내년 쯤에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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