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대 변화로 120명 해고위기… 잠시 막았지만 여전히 불안상태"
"구조조정 희생양은 비정규직… 한국지엠 직접 고용 나서야"

한국지엠. 사진=연합
한국지엠. 사진=연합

 

“연말이나 명절 때가 되면 비정규직 해고 등 구조조정 문제가 발생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올 추석은 얼마 전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이라 화두로 한편으로 기쁘지만 좀 더 착잡하기도 하네요.”

추석연휴를 앞두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황호인(48) 지회장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이 같은 속내를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 20여 명의 지회원들과 함께 ‘비정규직 해고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른 직원들게 비정규직 고용 불안 문제를 알리고 있었다.

실제 지난 10일 부평 2공장의 2교대 근무제가 1교대로 바뀌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12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위기감은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당시 1교대 전환으로 이미 2~3차 협력업체 소속 30여 명은 업체의 사직 종용으로 일을 그만둔 상태다.

황 지회장은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지난 10일 1교대 전환을 밝히며 추석을 앞두고 비정규직 해고를 종용했다”며 “우리 비정규직 측이 부당함을 알리면서 일단 120명의 해고를 잠시 막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의 경우를 봐도 사실 ‘노동자들의 죽음’이 없었다면 정부가 과연 이렇게까지 나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부평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1차 사내하청에 450여 명, 2~3차 사내하청에 600여 명 등 총 1천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0월부터 일부 엔진의 단종과 인소싱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11명이 해고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말 차체공장의 인소싱으로 5명이 해고됐고 같은해 12월말 재계약과정에서 인천KD(진성) 직원 49명이 ‘폐업’으로 인해 해고되는 등 총 70여 명이 해고됐다.

지회는 지난 10일 언론을 통해 일자리 위기에 처한 120명과 함께 연말에 70여 명이 추가로 해고될 것으로 보고 있어 사태는 더 악화될 위기다.

황 지회장은 “구조조정의 첫 희생양은 언제나 비정규직으로, 한국지엠은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해야한다”며 “정부와 시민, 사회, 여론에 한국지엠의 실상을 알리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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