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 임금협상 극적 타결… 용남고속 320여대만 축소파업
수원시, 비상 전세버스 투입 등 대처… 시민, 전철 등 다른 교통수단 이용

2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용남고속노사의 파업으로 버스가 멈춰 서 있다. 백동민기자
2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용남고속노사의 파업으로 버스가 멈춰 서 있다. 백동민기자

 

당초 우려됐던 수원 버스대란은 다행히 큰 혼란 없이 지나갔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양측 노사를 향해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파업 철회 촉구에 나선 뒤 수원여객이 극적인 협상 타결에 성공해 당초 우려했던 800여 대 규모 '버스 대란'은 면하게 되면서다.

20일 수원시와 한국노총 전자노련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용남고속 노사는 수원여객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의 최종 조정 협상에 성공한 19일 오후 11시 이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벌인 긴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용남고속은 예고했던대로 이날 오전 4시부터 320여 대에 달하는 시내·광역버스 파업에 돌입했다.

시급 인상 결렬 파업 집회에 참가한 경기자동차노조 용남고속지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장안공원에서 시급 인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동민기자
시급 인상 결렬 파업 집회에 참가한 경기자동차노조 용남고속지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장안공원에서 시급 인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동민기자

 


수원여객 노사가 19일 오후 11시 지노위 최종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당초 예고된 800여 대의 대규모 총파업이 축소돼 부분 파업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은 이날 정상운행된 수원여객 버스를 이용하거나 수원시가 추가 투입 요청한 국철·지하철 및 비상 전세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 큰 혼란없이 출근길에 나설 수 있었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수원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곽모(49)씨는 “정류장에 나와있던 시청 직원이 파업 소식을 미리 안내해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면서 “대체버스가 더 준비됐다면 좋았겠지만 일단 지하철을 탄 뒤 환승이 가능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출근길에 나서던 이모(57)씨는 “수원시가 배치한 무료셔틀버스로 광교중앙역까지 간 뒤 전철로 갈아타 출근할 예정”이라며 “원래 광역버스로 한 번에 서울까지 가는데 좀 귀찮지만 임금협상 문제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 일단 빨리 이동할 생각이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앞서 염 시장은 두 업체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자 19일 오후 양측 노사를 향해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혜안을 모아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최종 조정이 이뤄진 지노위를 직접 찾아 파업 철회 촉구에 적극 나섰다.

이후 수원여객은 파업 예정시각 5시간 전 시급 12% 인상안에 노사가 서로 합의해 극적인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한편, 20일 오전 첫째날 파업을 마친 용남고속 노사는 이날 오후 다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합의점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첫째날 파업과 함께 장안공원~경기도청 가두행진·결의대회를 마친 용남고속은 이날 오후 다시 마련될 협상에도 타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21일 오전 4시 또다시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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