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감사를 표명하고 새로운 평화로의 시대의 전환을 천명했다. 1년 전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완전한 파괴를 언급했던 것과 급반전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화답하면서 비핵화 해결에 강한 의지와 가능성을 천명한 것이다. 이미 김 위원장에 대해 수시로 호감을 표하고 서로 잘 통한다고 말했었던 것에 비추어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전쟁의 망령을 평화를 향한 대담하고 새로운 추구로 대체하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천명은 북한과의 대화가 상당히 급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유엔총회 연설 전 언론을 향해 미국과 북한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앞으로 나가 있으며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순간에 와 있다고 평가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미국과 북한 간 답답하리만큼 경색됐던 비핵화 국면마다 돌파구를 열었던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에서의 발언을 볼 때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전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플러스알파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했을 만큼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미국이 종전선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미국이 북한에 완전히 만족한 것은 아니란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비핵화 해결의 수순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남북문제뿐만 아니라 비핵화 해결의 중재자로서 압박감 속에서 가히 역사적이고 성공적인 북한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미국으로 날아가 한미정상회담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화답과 전 세계를 향해 새로운 평화의 메시지까지 천명케 한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나 그 외의 주요 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지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여전히 중요하고도 조심스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된다면 비핵화 해결은 가속도가 붙으며 급진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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