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사진=연합
빌 코스비.

“누구도 법 위에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이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에게 최장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에 따라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 촉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빌 코스비는 1984년 중상류층 흑인 가정의 일상을 그린 NBC 드라마 ‘코스비 가족’에서 모범적인 아버지 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으로 출연해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 1965년에는 TV 드라마 ‘아이 스파이’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오닐 판사는 "미스터 코스비, 이제 심판의 시간이 됐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면서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정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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