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산·하천 등 환경오염 우려… 이장단 집단반발로 설명회 무산

화성시 정남면 괘랑리 마을입구에 레미콘 공장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김형욱기자
화성시 정남면 괘랑리 마을입구에 레미콘 공장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김형욱기자

화성시 정남면 괘랑리 일대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마을 생태계 파괴와 주민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결사반대하고 있다.

26일 화성시에 따르면 아주산업(주)(이하 아주산업)은 현재 화성시 진안동에 있는 레미콘공장을 관내 정남면 괘랑리 산 60―45번지 일원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3월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시에 제안했다.

현재 공장이 이전될 괘랑리 산 일원이 자연녹지지역이라 공장부지로 용도변경을 하기 위해 아주산업이 시에 공장 운영 계획을 설명한 것이다.

공장 부지 면적은 6만4천414㎡다.

진안동에 위치한 아주산업의 기존 레미콘공장은 1984년부터 운영됐으나 주변 지역이 도시화로 인해 주거시설이 들어서게 되자 아주산업 측에서는 더 이상 공장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공장 부지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괘랑리 주민들은 레미콘공장이 들어서면 마을 인근에 있는 국가하천인 황구지천과 마을 뒷산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시멘트 분진으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공장 이전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실제 올 7월에 정남면사무소에서 아주산업과 시가 레미콘 공장 이전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마을주민들을 비롯해 정남면이장단의 집단 반발로 설명회는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덕규 괘랑리 레미콘 건설 결사반대 주민투쟁위원회 대표는 “이전하는 공장의 위치가 산 위쪽인데 산 위에 레미콘 공장이 있으면 바람의 영향으로 시멘트 분진이 마을 일대로 내려와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인근에 있는 황구지천의 생태계가 많이 복원된 상태인데 레미콘 공장이 이전되면 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해순 괘랑1리 이장도 ”공장이 들어서는 산에는 뻐꾸기와 맹꽁이들이 서식하고 있다”며 “레미콘공장이 들어오면 환경피해가 염려돼 공장 이전을 결사반대하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주산업 측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대로 이전을 진행하겠다”며 “반발하는 주민들과 계속 대화하려고 하며 추후 주민설명회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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