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경선 탈락한 양기대, 유라시아교통연구소 초대소장 선임·공재광, 평택서 포럼구성 추진
김성제 전 의왕시장 활동 분주, 지역구 신창현 리스크로 호재… 이필운·채인석·제종길도 활발

양기대 전 광명시장. 사진=연합
양기대 전 광명시장. 사진=연합

 

6·13 지방선거 이후 잠잠했던 지역 정가에 다시 정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던 전직 단체장들이 3개월여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들이 포착되면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두고 21대 총선의 이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공재광 전 평택시장(자유한국당 평택을 당협위원장)은 최근 지역내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포럼 구성을 준비 중이다.

‘함께하는 동행’이라는 명칭의 포럼은 ‘젊은 평택, 중단없는 전진’이라는 선거때 슬로건을 구호로 한다.

체급을 높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했던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이번달 초 국립한국교통대 특임교수 겸 유라시아 교통연구소 초대소장에 선임되며 복귀를 알렸다.

광명시장 재임때부터 역점정책이었던 한반도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남북 평화 무드에 힘입어 양 전 시장의 구상이 현실화되며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의 입지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창현 국회의원과의 불화설 등 논란 속에서 지난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성제 전 의왕시장도 지역행사에 분주히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시장의 경우 최근 신 의원의 부동산정책 사전 유출 리스크의 반작용으로 정치적 호재를 맞게 됐다.

이필운 전 안양시장도 최근 활동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3선 고지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채인석 전 화성시장은 지난 7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 한국기원 고문이자 단장 자격으로 참가하며 선거 후 공식일정을 일찌감치 알렸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총재로 있는 한국기원은 임원진에 정재계 인사들이 두루 분포해 있다.

민주당 안산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제종길 전 안산시장도 재임 전 몸 담았던 ‘도시와 자연 연구소’의 간판을 다시 달고 이번달 초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단체장들의 활동 재개는 2020년 21대 총선을 1년 6개월여 앞둔 시점이란데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 단체장들은 4년 후 지방선거까지 절치부심하기 보다는 총선을 통해 꾸준히 이름을 알리는 쪽을 택하고 지역조직을 재정비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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