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에 마저 매출이 좋지 않았는 데 10월에는 소비심리까지 위축될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인천시 중·미추홀구 등 2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민호(26) 씨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기대했던 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3년여 전까지만 해도 추석 연휴기간 하루매출이 주말매출의 200% 수준이었는 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22~26일 가운데 26일 하루를 제외한 4일 동안 음식점 2곳을 열어 매출상승을 기대했지만 일반 주말에 올린 매출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보통 추석연휴기간이 끼어 있는 달의 다음달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보고 다음달인 10월 매출이 낮아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추석 때면 자영업자들이 문을 열지 않았는 데 2년 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많은 자영업자들이 추석 때도 장사를 하지만 매출이 쉽게 오르지 않는다”며 “보통 명절이 낀 달에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해 명절 이후 장사가 잘 안되기 시작하는 데 10월에 어떻게 매출을 올려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함께 상승해 원재료 값이 뛰었는 데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게 염려돼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추석연휴기간에 손님은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7명의 직원 인건비, 재료비만 더 소요돼 마진율은 더 나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주위 자영업자들이 모두 장사가 안되지만 문을 닫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한다는 말도 귀띔했다.

인천시 남동구에서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는 남정홍(34) 씨 역시 이번 추석 연휴기간을 아무런 소득(?)없이 보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추석 연휴기간에 문의전화나 예약전화는 많았는 데 올해에는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한 것.

남 씨는 “최근 수익을 발생시키는 게 힘들어 하루라도 더 일을 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추석연휴기간 5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며 “매출은커녕 문의전화도 받지 못해 아예 장사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올해 7월 들어 유독 다른 인테리어 업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최근 일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며 “10월에는 사람들이 소비를 해주길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사진=KBS 방송 캡쳐(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KBS 방송 캡쳐(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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