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의 건조한 날씨에는 여름처럼 습한 환경과 햇빛, 세균, 곰팡이 등의 질환과 달리 피부 건조함과 관련된 질환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들에게는 주로 건성습진이 많이 발생합니다.

건성 습진은 피부표면의 기름기가 감소하게 되어 피부가 빨갛고 건조해지며, 갈라지게 돼 각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은 작은 각질로 시작되며 다리에 많이 발병하는데, 화끈거리고 찌르는 느낌이 나며,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가뭄에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갈라지게 됩니다.

노인층은 주로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손상된 각질층이 수분 증발을 막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생활환경에서의 가습과 온도의 유지입니다. 목욕을 자제하고 샤워로 간단히 대체해야하며 샤워시에는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후에는 부모님들께 꼭 보습제를 전신에 도포하고 자기 전에 보습제를 한번 더 사용하는 것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건선은 전체 인구 중 약 1%에서 발생하는데, 습도가 높고 햇빛의 양이 풍부한 여름에는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가을이 되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은 세포의 재생이 너무 빨라져서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피부세포는 대략 4주를 주기로 교체가 되는데, 일주일 안쪽으로 급격한 교체가 발생하면서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가기 전에 새로운 피부 세포들이 올라와 피부가 두꺼워 지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작은 홍반으로 시작해 차츰 넓게 퍼지게 되는데, 무릎, 팔꿈치, 종아리 등 부위에 많이 발생하며 청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완치가 어려운 만큼, 호전을 위해서는 피부의 보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보습제의 활용을 충분히 해줘야 하며 피부 손상을 잘 관리해 주고 스트레스 조절을 해주셔야 합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가을철에 나타나기 쉬운 피부의 건조함을 예방하기 위해 잦은 목욕이나 때밀기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원진 평촌라마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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