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있는 남성형-여성형 탈모… 샴푸는 젖은 머리에

 

지긋지긋했던 더위와 모기가 가고 선선한 날씨에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 두려운 부모님이 계시기 마련입니다. 바로 베개 주변에 유난히 많이 빠져 있는 머리카락 때문인데요. ‘혹시 나도 탈모가?’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모발은 살아 있는 부분이 아니며 죽은 세포들의 줄기입니다. 줄기는 모낭에 연결돼 있으며, 모낭의 모근세포에서 계속 모발이 자라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는 약 5년간의 성장기(85%)와 3개월간의 휴지기(10%), 그 중간의 퇴행기(4% 내외)의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상인은 하루 약 5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게 되는데 이는 백인의 100개에 비에 적은 것이나 사실 모발 개수가 백인의 10만개에 비해 약 절반인 5만개 정도이므로 그 비율은 같습니다. 이 빠지는 수와 새로 나는 모발의 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탈모가 진행되게 되는 것입니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탈모가 걱정인 부모님을 모시는 자녀분들은 잘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모발이 재생 가능한 휴지기 탈모인 남성형 탈모, 원형 탈모 등과 재생이 불가능한 외상이나 화상에 의한 탈모가 있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남성형 탈모는 이마나 두정부를 기점으로 주변으로 탈모가 확산되는 것으로 유전과 연령, 남성 호르몬이 원인입니다. 초기에는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사라지게 되는데 가급적 초기단계에서 약물투여를 시작하면 치료반응이 좋은 편이므로 의심이 된다면 자녀들은 가급적 빨리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은 먹는 약과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원형 탈모는 모발뿐만 아니라 수염이나 눈썹 등이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빠지는 질환이며, 스트레스나 면역기능의 장애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신 재발의 확률이 높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에서의 탈모는 크게 여성형 탈모와 휴지기 탈모로 구분하며, 여성형 탈모는 모낭이 점차 퇴화해 머리카락의 숫자가 감소하는 것이며 휴지기 탈모는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숫자가 늘어나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휴지기 탈모의 경우는 남성형 탈모와 유사하게 먹는 약과 바르는 약물, 메조테라피, 모발관리 등을 이용해 치료하지만 여성형 탈모의 경우 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모발이식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돼 혈관이 수축되고 모근에 영양공급이 감소, 탈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부모님들의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방이 많은 식사나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모근의 영양공급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또한 머리를 감을 때에는 건조한 머리에 바로 샴푸를 묻히지 말고, 머리를 말릴 때에는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생활습관이 교정된다면 가을에도 윤기 있는 모발을 유지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최원진 평촌 라마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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