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20년 넘게 마시면 노년기에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162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커피 섭취가 노년기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일 평균 커피 소비량과 평생 커피 소비 지속 시간을 곱해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54명씩 3분위로 그룹을 나눴다. 이후 각 그룹별로 고화질 MRI 및 PSQI 수면의 질 척도(한국판 피츠버그 수면 질 검사 척도)를 통해 솔방울샘의 부피와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은 그룹(하루 평균 3잔 이상씩 20년 이상 마신 경우)의 솔방울샘 평균 부피는 약 70㎣로, 섭취량이 그보다 적었던 중간 그룹과 적은 그룹의 약 90㎣에 비해 20% 이상 작았다. 각 그룹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각각 3.06잔, 1.3잔, 0.64잔이었다.

또 솔방울샘의 크기가 줄어들수록 수면의 효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장기간 커피를 과다 섭취할 경우 솔방울샘에 영향을 미쳐 노년기에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기웅 교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커피 소비와 수면의 관계를 처음으로 연구한 논문으로서 의의가 있다”며 “커피의 어떤 성분이 솔방울샘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근호 발표됐다.

김동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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