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는 ‘필요성’과 함께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흥 학미소풍에서 만난 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은 DIY를 주제로 축제를 진행한 까닭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가 생각하는 생활문화는 말그대로 생활과 문화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야 되는 것이 주요한 것이었다.

실용성이 빠진 생활문화는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힘들 뿐더러 계기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원장이 생활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물론 국가사업이라는 ‘계기’도 있었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의 발견이라는 궁극적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누군가 정해져 놓은 것을 따라가는 것에 익숙하다. 그것이 바로 대중문화”라며 “물론 대중문화는 편리하고 만족감을 얻기 굉장히 쉬운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문화를 따라가면 주체성을 잃기 쉽다. 생활문화를 이용해 스스로를 만들어 가면서 자신의 개성을 찾도록 하는것이 생활문화의 초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연수로 2년째 진행해온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그는 지난해 시흥 삼한 한진 아파트에서 진행했던 사업을 떠올렸다.

주민들이 통기타를 들고 다같이 모여 어떤 행사의 흐름없이 기분과 감성이 가는대로 함께 노래부르며 즐겼던 모습이 감명 깊었다며 그는 술회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정 원장과 문화원 구성원들이 생활문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 것은 주민들의 이해를 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는 “주민들에게 가서 ‘축제를 합니다’라고 말하면 ‘왜 해야 하느냐’라는 물음이 먼저 온다”며 “이에 대해 설명하고 다시 ‘이웃 사람들과 함께 와주세요’라고 하면 또다시 ‘왜’라는 질문이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사업을 시작할‹š 주민들은 아무도 반가워 하지 않았다. 일단 생활문화에 돈이 든다고 생각 하는것이 바탕에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어려운점은 생활문화 축제를 진행할 장소를 찾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 있으면서도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이곳 학미소풍에서 축제를 진행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생활문화센터를 만들어 생활문화의 거점을 지정해 더욱 활성화된 생활문화 축제를 진행 할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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