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민선 7기 경기도의 이재명호가 출범한 뒤 가장 먼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경기연구원.

지난해 전임 원장의 사퇴로 장기 공석이 된 경기연구원장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 온 이한주 가천대학교 부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조직 정비 및 막혀있던 의사결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만난 이 원장은 굉장히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기연구원장으로서 연구원도 챙겨야 하고, 나름대로 경기도 또한 신경을 써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 원장은 경기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는 경기도내 공공기관장 중 민선 7기 들어 가장 먼저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이 원장은 경기연구원의 내·외부적 변화를 예고하며 연구원을 명실상부한 도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 경기연구원장 취임 후 어떤 활동을 했으며 향후 경기연구원의 계획은.

“무언가 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경기연구원과 관련된 극단적인 보고가 종종 올라왔었다. 연구원들이 제대로 연구를 안한다거나 서울연구우너과의 비교 등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듣고 왔다. 사실상 16년 동안 경기도의 정권이 바뀌지 않아 그럴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취임 후 업무파악을 할겸 모든 연구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꼼꼼하게는 못봤지만 최근 3년 동안의 연구결과를 쌓아 놓고 리뷰해 봤다. 경기연구원의 퀄리티 문제는 아니었다. 원장 자리의 공백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 기간동안 의사결정이 안됐던 것들이 꽤 많았다. 경기연구원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오는 11월 중순까지 전체적인 구조개편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도의회 청문회 당시 연구원의 독립을 지적했는데 연구 방향에 영향이 있나.

“도의회 청문회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경기연구원은 독립성을 갖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 몇 분에게 물어보니 도의회는 내팽겨치고 지사가 뭐라고 말만 하는지 그것만 쳐다보고 너무 그쪽으로만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더라. 그건 과거 도지사와 도의회가 서로 지향하는 점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도의회와 도지사가 기본적으로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갖고 우리가 거기에 맞춰서 하는 게 일단 맞다. 그리고 나서 독자적으로 도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 도지사를 포함해 북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구상이 있나.

“솔직히 말해서 도지사도 그렇고 지난해 연말까지 북부 문제에 대해 생각도 못했다. 북부 공약은 규제 때문에 특별하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게 전부였다. 동부도 그렇다. 단순히 공여지 문제나 개발 관련 문제 등 딱 그정도 선이었다. 그러나 느닷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한 대박을 터뜨렸다. 도지사나 저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 우리 북부센터가 있었는데 개발과 관련된 것만 있지 남북문제는 전혀 없다. 당장 남북과 관련된 연구자를 모셔야 한다. 그리고 북부 연구센터를 단순한 센터에서 상당한 정도로 비중을 올려야 지역개발과 동시에 남북 문제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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