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급식실 위생 점검… 유통기한 지난 달걀 등 발견
해당 원장 17일 공식사과 예정… 유치원생 300명 중 20% 미등원, 정문 가로막은 버스 한때 소란도
7억 원에 가까운 유치원 교비 횡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탄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의 공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해당 유치원 학부모 8명 등은 이날 오전 유치원을 찾아 원감 등과 면담을 갖고, 하루 빨리 유치원을 정상화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비리로 얼룩진 유치원의 투명성 확보와 급식실 위생상태 및 식단 등에 대한 점검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급식실을 둘러본 학부모들은 조리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달걀 등을 발견했고, 다용도실 바닥에 핀 곰팡이 등 위생상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학부모들은 하루빨리 유치원을 정상화시켜 아이들이 다시 즐겁게 등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번 일로 유치원이 혹시라도 폐원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치원과 학부모들은 계속해 해당 문제가 언론 등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유치원 통학버스 5대 등으로 정문 앞을 가로막고 하원을 하는 과정에서 몰려드는 기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유치원 관계자, 학부모들간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은 경찰관이 출동해서야 정리됐다.
문제의 원장인 김씨는 오는 17일 유치원에서 학부모들에게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이 지불한 원비 및 정부지원금 등 유치원 지출입 내역 공개 ▶파면된 전 원장 김 씨를 대신해 새로 책임질 원장 공개모집 일정 및 채용과정 공개 ▶방과후 및 종일반 수업교재 및 담당 강사 자격 등 교육환경 정보공개 ▶교비 관련 비리 연결 가능성 큰 아이들 급식 관련 식자재 검수 등 정보공개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환희 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사태는 전 원장의 개인 비리로 인한 것인 만큼 본인 스스로 문제를 매듭짓고, 새 원장 선임 때까지 학부모와 소통해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과 이행을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환희유치원은 정원 300여 명의 유치원생 중 20%가 등원하지 않았다.
김준석·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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