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택 주거환경 질 떨어져… 수원 47가구 중 6가구만 계약
LH "1%대 공실 미미한 수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 중인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소재 한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2가구는 모두 비어 있다. 현재 경기도내 누적된 LH 매입임대주택 빈집은 423가구로 전국 최대 규모다. 황호영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 중인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소재 한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2가구는 모두 비어 있다. 현재 경기도내 누적된 LH 매입임대주택 빈집은 423가구로 전국 최대 규모다. 황호영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매입임대주택’의 ‘빈집’은 423가구로 전국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LH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도내 매입임대주택은 2만2천19가구로 이 중 빈집은 423가구(1.9%)다.

수도권 내 서울은 빈집이 82가구, 인천은 46가구로 각각 전체 매입임대주택 가운데 0.6%를 차지한다.

더욱이 공급이 진행 중인 매입임대주택도 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LH가 공급한 인천 8가구가 입주자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이날 기준 계약된 건은 단 한 가구도 없다.

도내의 경우 47가구(수원시 소재)가 공급됐으며, 이날 기준 계약된 가구는 6가구(12.7%)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72가구를 공급, 36가구(50%)가 계약된 서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본보가 이날 찾은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한 매입임대주택은 보증금 190만 원에 월 임대료 3만 원 수준임에도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원룸촌’ 사이, 반지하로 일조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데다 전용면적 5㎡라는 좁은 공간이 빈집 요인으로 풀이된다.

매탄동 한 부동산 업자는 “이 일대는 삼성전자, 아주대학교 등 젊은 직장인과 기업인 수요가 많고, 교통망 역시 양호한 편이라 다가구주택 회전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주거의 질이나 지역의 평균 수요는 어느 정도 따라가 줘야 계약자가 나선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병)은 “LH는 매입임대주택의 공급량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수요 파악을 철저히 해 사업의 내실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LH는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입주조건이 까다롭고 수요 등이 다른 임대주택보다 다소 적은 편이어서 일부 빈집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의 공실률은 ‘적정한 수준’이라는 것.

LH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급박한 수요에 대비, 완충 역할의 공공임대주택 공실률을 5% 이상 두고 있다”며 “1%대 공실률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매입임대주택은 저소득층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LH가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사업으로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개보수한 뒤 시세 대비 30% 저렴한 조건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황호영·하재홍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