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전문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융합이란 서로 다른 종류가 합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융합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에 대한 관찰이 중요하다.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융합의 기본이다.

관찰이 상상력으로 이어져 창조성을 높여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상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뇌를 활성화 시키는 것인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사람의 뇌는 늘 하던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더 쉽고, 편리한 방법이 있음에도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답습하려고 한다. 그래서 관습에 빠져 쉽게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더 풍부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상상력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즉,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모두 똑같이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관찰한 덕분에 위대한 발명을 한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보자, 사람들은 매일 욕조에 들어가 목욕을 즐기면서 몸이 들어가면 욕조의 물이 왜 넘치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습관적으로 넘치는 것으로 보았지만 물질의 비중이 배수량과 관련 있음을 발견한 사람은 아르키메데스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중에 수없이 망치질을 하면서 물체의 길이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피타고라스가 처음 발견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또한 하루에도 수없이 하늘을 쳐다보면서도 하늘이 왜 파란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 하늘이 파란 것은 대기 중의 먼지나 다른 입자들이 부딪쳐 산란하는 햇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낸 사람은 물리학자 존 틴달 이었다.

그리고 자주 바나나를 먹으면서 바나나 껍질이 왜 갈색으로 변색되는지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쳤지만, 바나나에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이 산소와 작용하면 갈색으로 변색 된다는 것을 처음 밝혀낸 사람은 생화학자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 였다.

이처럼 모든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발견이 다른 것과 융합되면 발명이 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에 보듯이 창조의 핵심은 모방과 융합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모방, 복제,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자동차는 마차를 모방하고 증기기관과 융합해서 탄생했다.

비행기는 ‘이카로스’라는 그리스신화의 날개 달린 인간의 모습과 새의 비행원리를 모방하고 증기기관을 합성한 것이다.

휴대전화는 유선전화를 모방한 것이고, 유선전화는 파동의 원리를 모방한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융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창조성은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에 대해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러나 재해석해 표현한 것이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그저 베끼기에 그친다면 모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현대인들이 습득하는 정보의 양은 늘어나고 전문화 속도는 빨라졌지만 정작 필요한 상상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제 과거의 사고방식과 틀, 관습으로부터 벗어나는 창조적 사고(思考)가 필요하다.

우리가 늘 보아왔던 것도 ‘왜?’라는 의문부호를 갖고 주의 깊게 보고 듣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변화하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공직자들도 이 흐름에 발맞추어 개인의 발전은 물론, 시민과 함께 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을 만들어 가는데도 기여해 주기를 희망한다.

최대호 안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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