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가 10여 년 동안 영종 용유해변 앞에 흉물로 방치됐던 쇠말뚝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인천중구청
인천 중구가 10여 년 동안 영종 용유해변 앞에 흉물로 방치됐던 쇠말뚝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인천중구청


10년 넘게 영종 용유해변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수 백개의 말뚝 등이 드디어 완전히 제거됐다.

16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5일 용유해변 앞바다에 박힌 채 방치돼 있던 쇠말뚝과 폐기물 등을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제거 완료했다.

이번에 제거된 폐기물량은 쇠말뚝 267개, 폐기물 11.55t, 폐막체(오탁방지망) 2.75t 등에 이른다.

제거된 폐기물 등은 해상호텔 건립때 박았던 닻과 쇠말뚝으로, 썰물 때만 되면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 그 동안 어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했으며 미관상으로도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실추시켜왔다.

앞서 2001년 구와 프랑스 투자법인인 ㈜아키에스는 외국자본 유치를 조건으로 해상호텔 건립 협약을 맺었으며 7년 간 사업자금 미확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미뤄져 오다 2007년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2009년 완공을 목표로 공유수면 25만1천600㎡를 매립, 지하 3층, 지상 10층, 객실 960실 규모에 수영장, 연회장, 회의실, 보트 정박시설 등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2010년 수 십억 원의 공유수면점용료를 내지 못해 사업 포기 수순을 밟게 되면서 착공 당시 시공된 쇠말뚝 등이 이후 방치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어민 등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쇠말뚝 제거와 폐기물 수거 등을 구에 요구해 왔으며 구도 ㈜아키에스 측에 그간 원상복구명령, 행정대집행 공고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으나 ㈜아키에스 측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러자 결국 구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이번에 제거에 나선 것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에 폐기물이 모두 제거돼 갯벌을 이용하거나 사용하는 어민과 관광객 등의 안전을 확보했다”며 “해안 환경 보존과 경관 개선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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