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각종논란 정면돌파… "큰 까만점? 빨간점 밖에 없어"
강제입원 고발건으로 압수수색 "해묵은 음해… 형수가 한 것"
논란의 혜경궁 김씨 "아내 아냐"… "SNS, 이젠 족쇄" 언급 눈길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부위 큰 점 논란과 관련 신체검증을 위해 16일 오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웰빙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노민규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부위 큰 점 논란과 관련 신체검증을 위해 16일 오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웰빙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노민규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진행된 압수수색과 논란이 되고 있는 ‘혜경궁 김씨’, ‘신체 특징’ 등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특히, 이 지사는 본인의 지지자들과의 소통창구인 SNS를 두고 과거에는 ‘큰 방패이자 무기’라고 표현했지만 최근에는 ‘족쇄’라고 발언하며 과거 SNS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16일 오전 두 곳의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본인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이 지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체검증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지사는 “김부선 씨가 내 신체 어디와 어디 사이에 동그랗고 까맣고 큰 점이 있다고 통화한 녹취 파일이 유출됐는데, 나는 몸 전체에 빨간 점 하나 있다”며 “저는 1천300만 도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니 점이 있느니 없느니, 특별한 관계니 아니니 이런 논란이 하루가 멀다하고 대서특필되는 이 상황에서 이 도정이 자꾸 손상을 받으니까 그러지 않게 하는 것도 내 의무다. 그래서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는 몸에 빨간 점 하나 있다.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며 “우리집은 어머니 덕에 피부가 매우 깨끗하다. 그래서 점이 없다. 특정부위가 아니고”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인터뷰 약 경기도의회 일정을 소화한 뒤 곧장 아주대학교 병원을 찾아 신체검증을 받았다.

지난 12일 진행된 압수수색과 관련된 입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번 압수수색은 소위 정신병원 강제 입원 고발 사건에 한정된 것”이라며 “ 이 일은 2012년에 벌어진 일이고 또 형님은 실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정신 질환, 조울증이 있었고 또 2012년에 실제로 여러 차례 형사 처벌받을 범죄 행위도 저질렀고 그 후에 실제로 형수님하고 조카가 강제 입원을 시켜서 정신병 치료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래서 그때 당시 저희는 가족들이 방치를 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민원을 내가지고 진짜 정신 질환이 있는지 없는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밟다가 워낙 반발도 심하고 시끄러워서 포기했다”며 “그 일이 계속 문제가 돼서 2014년 선거 때도 논란이 되고 또 2016년 저번 대선 때도 문제가 됐는데 적법한 행정 절차였고 실제로 저희가 입원시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다 넘어간 일”이라고 말했다.

‘혜경궁 김씨’와 관련해서는 “이 트위터 계정은 집사람이 하던 게 아니다”라며 “집사람은 전에도 얘기했지만 제 트위터하고 페이스북을 모니터링 정도 해 주던 사람이고 실제로 본인은 전혀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계정주에 대해 따로 취재해 봤더니 (전 운전기사인 50대 남성)본인이 맞다고 시인을 했었다”면서 “가까운 사람이 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 운전기사)가 아닌 것 같다고 나오니까 혼란스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SNS에 대해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SNS가 저의 힘이었는데 지금은 족쇄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저는 정치인이고, 페이스북은 저의 여러 SNS 중 가장 큰 방패이자 무기”라고 게재한 부분과 대조적이다.

그는 “작년 대선 경선 때를 되돌아봤을 때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제 탓이다. 지금부터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정면 돌파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경기도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를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상대 진영인 자유한국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둘러 불씨를 제거하려는 이 지사의 의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된 신체부위의 점에 대해 공인된 기관의 신체검증으로 일단락 시켜 야당 의원들의 불편한 질의를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지사의 신체검증 직후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만큼 소모적 논란이 모두 불식되길 바란다. 이 지사가 차분하게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