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기사 생존권 결의대회 "문어발식 확장 택시시장 침범해 영업손실 불가피… 생존권 위협"
경기도서도 71% 운행중단 합류… 경기도, 출퇴근 시간 버스 등 증차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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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전국을 비롯한 경기지역 내 ‘택시대란’이 예고됐다.

경기지역 3만여 명을 포함한 전국 택시 기사들의 이날 카카오 ‘카풀 앱 서비스’ 근절 촉구를 위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참석으로 택시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어서다.

16일 4개 택시 이익단체로 구성된 카풀(자가용 불법행위)관련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도내를 비롯한 전국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에 반발하는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카풀앱 서비스란 자가용 운전자가 휴대폰 앱을 통해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를 태우고 돈을 받는 형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카풀 크루‘를 출시, 이 카풀앱 사업에 뛰어들면서 택시업계의 저지가 본격화됐다.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카풀앱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생존권 보장 투쟁에 나섰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이익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영세 업체인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이제는 카풀 서비스에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며 택시를 죽이는 것이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침범과 무엇이 다르냐”고 규탄했다.

도내 택시 이익단체인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역시 “도내 모든 법인택시 기사들이 18일 운행을 멈추고 서울 집회에 참석해 생존권 사수에 나설 것”이라며 단체파업 합류를 예고했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중단 및 출퇴근 때 돈을 받고 카풀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제1항 제1호 삭제가 이들의 요구사안이다.

조합에 따르면 집회에 참여할 예정인 도내 택시 기사는 법인 1만5천여 명, 개인 1만5여 명 등 총 3만여 명이다.

이는 도내 법인·개인택시 기사 총 4만2천여 명 중 약 71%에 이르는 규모다.

참여 인원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집회 당일 경기지역은 출퇴근 ‘택시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도는 버스 등을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차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도는 각 시·군에 이날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증차·증회 운행하도록 하는 등 탄력운행을 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이와 함께 버스 전광판에 18일 택시 파업을 예고하는 안내를 하는 등 운행중단 내용을 도민에게 알려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위기의식을 느낀 택시 기사들의 집회 참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택시 생존권 결의대회는 지난 4일과 11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저지 집회에 이은 3차 집회다. 전국 택시기사 수는 27만여 명에 달한다.

김준석·신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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