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판 여론 일자 긴급 수습… 회계제도 개정 기존입장 되풀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대해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다만, 발표된 비리 유치원 대부분이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회계 감사 기준에 의해 비리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한국유아정책포럼 회장)은 이날 오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전국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과 사립유치원을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는 학부모들에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며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유아교육을 만드는 논의로 이어 나가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신을 확산시키는 소모적인 양상으로 흘러간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사립유치원 비리 명단이 공개된 뒤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사립유치원에 맞는 회계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서라는 기존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 십여 년간 사립유치원의 운영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의 개정을 국가와 정치계 등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어떤 개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감사 기준으로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교육부에 누리과정비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현행법에 따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법적으로 대응할지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근아·양효원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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