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부모님들은 등산이나 산책 등 마음먹고 운동을 나가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다보면, 왠일인지 갑작스레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한랭 두드러기’의 특징입니다. 전체 물리적 두드러기의 약 3%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찬공기나 찬물, 얼음 등에 노출될 때 두드러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이 생기며 부풀어 오르는 팽진 현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피부 가려움과 쓰라림 외에 두통, 구역, 설사,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극단적인 경우 호흡곤란이나 쇼크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랭 두드러기가 걱정이 된다면 자녀분들은 얼음덩어리를 2분간 부모님 팔에 올려놓거나 팔다리를 10분 정도 찬 공기에 노출시킨 뒤 두드러기가 생기는가를 확인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한랭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자녀분들은 부모님 옷을 신경써주실 때, 두꺼운 옷을 입는 것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입는 것이 좋으며, 실내온도는 약 20도 전후, 습도는 50%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을철에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는 얼굴의 모세혈관이 늘어나 혈액이 많이 이동해 피부가 화끈거리고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을 보이며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의 분포가 많고 피부가 얇은 양쪽 볼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찬바람을 맞으면 수축됐던 혈관이 따듯한 실내에서 갑자기 이완되며 혈액이 몰려들어 홍조가 발생하게 되는데, 보통은 다시 수축을 해 정상적으로 회복하지만 안면홍조증의 경우는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발생하게 됩니다.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해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게 되는데요. 폐경기의 주요 증상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자주 찾게 되는 찜질방도 안명홍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자외선 노출도 원인이 되므로 가을의 강한 햇빛을 자외선 차단제 없이 계속 받는 것도 안면홍조를 악화시키게 된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부모님의 안면홍조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집에서도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혈관을 확장시킬 만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목욕과 사우나를 자제하며 너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로 자외선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원진 평촌 라마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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