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준 경기도의장
송한준 경기도의장

 

지난 7월 10일 공식 취임한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민주당·안산1).

송 의장은 자신을 ‘송보따리’라 표현하며 경기도의회 도의원 142명의 공약 4천194건을 집대성하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에 당선, 접경지역(인천, 경기, 강원) 시·도 의장과 함께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촉구 등 숨가쁜 100일을 보냈다.

특히, 최근 남북관계가 평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광역시의회와 평택에서 파주까지 142㎞에 이르는 연안을 공동 개발해 평화의 뱃길을 열기로 의기투합했으며, 강원도의회와는 철원과 연천을 묶어 경제관광특구로 공동 개발하는 MOU 체결에 의견을 같이한 송 의장이다.

17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송 의장은 “노동운동가였던 박노해 시인은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주인으로서 한 마디씩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질서라고 했다”며 “우리 경기도의회가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곳이자, 그러한 의견을 존중하며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이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취임 100일 동안 경기도의회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고, 특별히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취임 이후 양평 돈사 화재나 포천 화력발전소 폭발, 김포 수난구조대 전복, 고양 저유소 대형화재 등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 때마다 현장을 방문했는데 도민의 생활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는 중대 사안은 감사 대상에 넣고, 자료 요청 및 사고 경위를 파악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



- 송 의장이 이끄는 도의회는 경기도, 경기도교육청과 어떤 내용을 통해 공존을 이뤄갈 생각인가.

“큰 틀에서 소통이 기본이다. 도민의 명령인 ‘공약’안에서 공존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처음 만났을때 ‘의회를 존중하고, 의원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어제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 만나서 상생협치 협의회의 시동을 걸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이 함께하는 협치기구의 상설화를 제안하겠다. 3개 기관장이 함께 참여하는 정기 월례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 전국시도의장협의회장까지 맡게 됐다. 도의회 의장이자 협의회장으로서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핵심적으로 주력할 사안은.

“협의회장 선출로 경기도의회의 위상이 제고됐다고 본다. 경기도의회는 142명 의원들이 함께하는 최대 규모 광역의회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 존중이 바로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인사권독립과 정책지원전문인력, 분권 강화를 중앙에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장이 되고 나니 전국 광역의회가 보이는듯 하다. 그렇다보니 네트워크가 절실해 보인다. 17개 광역의회 의장단과 정당을 떠나 협치를 약속했다.”



-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도의회의 견제 기능 약화 지적이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게 언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평가에 대한 의견은.

“아직은 허니문 기간임을 감안해 줬으면 한다. 집행부와 도의회가 새로 출범했으므로 지켜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제 100일이 지났고, 도민들의 평가가 곧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지사에게는 의회 존중과 의원 존중을 요청했다. 다만,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소통의 노크를 했지만 답변이 없어 아쉬움이 든다. 앞으로 집행부의 일방통행은 의회차원에서 대처하도록 하겠다. 의장이라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문제를 삼을 수는 없지만 도민의 삶에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면 의회 차원에서 대처하겠다.”



-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의회는 도민의 소리를 듣는 곳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첫 연설을 하는 날 주민들의 눈빛에는 공약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호소하니 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경기도의회는 변하고 있다. 도민의 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을 담고자 노력중이다. 믿고 지켜봐주기 바란다. 지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주민의 뜻으로 뽑혀서 경기도의회라는 대의기관에 모인 것이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도민의 소리를 듣고, 도민의 힘으로 자치와 분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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