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책브랜드자문위에 의뢰… 시설용도 등 전달 미흡 이유
일각 '남경필 흔적 지우기' 시선도

체인지업캠퍼스. 사진=파주시청
체인지업캠퍼스. 사진=파주시청

 

경기영어마을에서 이름을 바꾼 체인지업캠퍼스가 출범 1년 만에 다시 새로운 이름으로 바뀔 전망이다.

시설의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을 찾는다는 취지에선데, 일각에서는 이미 용도폐기된 ‘따복’ ‘굿모닝’ 등과 같이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흔적 지우기라는 시선도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파주와 양평 두 군데 위치한 체인지업캠퍼스의 새로운 명칭을 찾기 위해 정책브랜드자문위원회에 자문을 의뢰했다.

체인지업캠퍼스는 2006년과 2008년 각각 개소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와 양평캠프의 바뀐 이름이다.

도는 2017년 경기영어마을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 통합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영어교육 외에 미래·문화예술·과학·인성 등 교육기능을 추가하면서 명칭도 함께 바꿨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현판식으로 재출범을 알린 체인지업캠퍼스는 불과 1년 만에 간판을 다시 달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체인지업캠퍼스라는 이름이 시설의 기능을 도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정책브랜드자문위의 자문과 실무부서의 의견을 종합해 체인지업캠퍼스의 새로운 이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1년 만에 명칭 변경이 이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민선 7기 이후 진행되는 전 정권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 이재명 지사 취임 후 남경필 전 지사가 브랜드화했던 따복(따뜻하고 복된)하우스는 경기행복주택으로 변경됐으며, 따복버스와 따복공동체 등 따복을 사용하는 사업명들도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청 전화연결음으로 잘 알려진 ‘굿모닝경기’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와 체인지업캠퍼스라는 이름이 쉽게 연상되지 않아 시설용도를 문의하는 연락이 매우 많았다”며 “보다 직관적이고 시설 용도를 일반 대중에 더 잘 알릴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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