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학 인천중부서 경무과장, 시간서버 활용 CCTV와 동기화 프로그램 개발해… 중부서, 인천청에 아이디어 보고

김병학 경무과장

인천 중부경찰서가 전국에서 맨 먼저 ‘폐쇄회로(CC)TV 시간 동기화’라는 숙제를 풀었다.

17일 중부서에 따르면 그동안 CCTV는 리눅스 운영체제로 작동, 컴퓨터로 영상을 확인할 때마다 해당 컴퓨터의 윈도우 체제와 충돌해왔다.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간 호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컴퓨터상에 기록되는 영상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매번 짧게는 2분, 길게는 1시간 가량 늦는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지난 해 12월 영흥도에서 낚시배가 전복돼 13명이 사망한 사고에선 해양경찰과 소방서, 경찰서가 신고를 접수한 시간이 각기 다르게 기록되면서 기관간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112상황실에 CCTV 행정정보공개를 요청한 사건 당사자가 “실제 기관 방문 시각과 기록 시간이 다르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간 오차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간 수동으로 시간을 맞추는 시간 동기화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이 전부였다.

그러나 장비 하나당 약 100만 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해 대부분 보급되지 않았으며 CCTV를 확인하는 형사들은 휴대폰으로 CCTV 화면 시간과 실제 시간을 비교해 가며 사건 시간을 추측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해당 사건이 재판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시간 오차를 이유로 영상을 증거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부서는 시간 서버를 이용, CCTV 시간과 동기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경찰 내부망에 있는 시간 서버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보니 시간 오차를 없애는 것은 물론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현재는 중부서 관할 구역 내에서 동기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상태며 상급기관인 인천지방경찰청에도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보고된 상태다.

이에 인천청도 지난 16일 이뤄진 설명회에서 시간 동기화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프로그램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도 내놨다.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한 중부서 김병학(57) 경무과장은 “동기화 프로그램을 중부경찰서에서 처음 개발해 행정상의 불편함을 줄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윤진기자/koala0624@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