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수원시 중부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박재근 위원장(가운데)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중부일보 10월 독자위원회가 16일 오후 중부일보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박재근(전 농민신문사장) 위원장과 이구남(전 금곡초 교장) 위원, 이상일(전 국회의원) 위원, 이원재(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상임대표) 위원이 참석했다. 중부일보에서는 엄득호 정치부장이 함께했다.

위원들은 지역언론으로써 경인지역 현안에 대한 공정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당부하는 한편, 최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는 교육·환경·남북교류 등 다양한 문제를 경기도 차원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구남 위원은 “올해 기간제 교사 담임업무 분담현황 자료 분석결과 경기와 인천지역 기간제 교사들은 각각 53%, 52%가 담임업무를 맡고 있어 처우개선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는 기사(10월 10일 보도)가 있었다”면서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데 불만을 갖는 학부모들도 있다. 반대로 업무를 기피하는 기간제 교사들도 있다. 이같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남북교류차원의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 중인데 남북 화해무드 속 경기도교육청의 역할, 어떤 준비과정들을 밟고 있는지 꾸준히 취재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상일 위원은 “민선7기 경기도정 출범 100일을 맞아 기획기사를 냈다. 100일간 이슈가된 사안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함께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무상교복 지원, 수술실CCTV 설치 등을 ‘홍보’해선 안 된다. 다양한 견해를 통해 개선방안과 대안을 찾아갈 수 있는데 그 점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 최근 발표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판결에 대해서는 “사회부에서 단신(10월 8일 보도)으로 다루기보다 정치사회적 시각으로 ‘왜 다스가 이명박 소유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다룰 필요가 있었다. 경기도에 국한된 사안이 아닌 국가적 사안 가운데서도 해설기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언론이 처한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원재 위원은 “언론은 비판적이면서도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방언론과 중앙언론이 살기 위해서는 결국 관공서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그렇다면 무조건적으로 지적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데 몰두하기 보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대안을 발굴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가장 주목받은 기사로는 ▶‘쌀 남아돌던 미곡창고, 쌀이 사라졌다’(9월 3일 보도) ▶‘경기도가 위험하다’(9월 16~20일 보도) ▶‘수도권정비계획 사실상 실패작’(10월 10일 보도) 등을 꼽았다.

박재근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쌀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없던 구조였다. 수입물량은 늘지만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쌀이 부족하니 가격이 오르는 것도 있겠지만 기상조건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같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당장 기사화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흐름을) 따라가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상일 위원은 “지난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유출사건 직후 보도된 기획기사 ‘경기도가 위험하다’는 시의적절해 더 와닿았던 기사”라며 “인천의 경우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단 인근 1km 이내 학교시설이 있는데, 방독면이 하나도 없는 곳이 많다. 과거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됐다. 특정시설을 이용하는 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집중해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어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료를 바탕으로 수정법이 사실상 실패작이라고 지적했는데 경기도에는 매우 중요안 현안을 통계적으로 잘 다뤄줬다”면서 “관련 지자체·사안별로 짚어보는 등 세부적으로 취재해 후속기사를 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재근 위원장은 “이 자리서 논의된 의견들이 반영돼 독자들에게 다각적이고 비판적 시선을 전달해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리=오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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