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진행과정 제대로 설명안해" 백암면 주민들·환경단체 반발… 용인시 "설명회·타시설 견학 진행"

용인 백암면에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들어서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별도의 주민 설명회도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구 백암면 근삼리 74번지 일원 1만9천264㎡에 소규모 양돈농가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3년 백암면 주민들이 지역 양돈축사의 악취를 해결해 달라며 설립을 요청해 시행되는 사업으로 5천두 미만 소규모 농가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가처리대상이며 하루에 200㎥ 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업비는 국비 187억원을 포함해 317억 3천600만원이며 사업기간은 2015년 3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다.

시공사는 동아건설산업(주)와 금강종합건설(주)며 용인도시공사가 발주한다.

그러나 시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설명회를 두 번밖에 가지지 않아 인근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는 사업 설계중인 2016년 주민설명회를 처음 가졌고 2년이 넘게 설명회를 가지지 않다가 올 8월 주민들의 요청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시에서 사업에 대해 자발적으로 연 설명회는 한 번뿐인 셈이다.

김주흥 평촌1리 이장은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누군가 토지보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을 인근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알았다”며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야함에도 그러지 못해 시에서 주민들을 무시했던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역 환경단체는 설명회도 주민들과의 대화가 아닌 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통보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한다.

김명수 백암원삼환경시민연대 대표는 “분뇨처리시설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기본적으로 분뇨처리시설은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건축허가를 내기 전 시설이 들어설 위치 등을 주민들과 충분히 논의했어야 했고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도 시가 사업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주민들이 가지는 시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처리공법이 같은 가평의 시설에 마을주민들을 2016년부터 올해까지 데리고 가 시설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시에서 나서 주민들과 대화를 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나름대로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가진다고 했는데 모든 주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