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강부약이 아니라 부강억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불거지는 경기도청내 갈등, 경기도와 도내 시·군간 갈등이 국정감사에서까지 언급됐다.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전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지사 취임 후 억강부약을 얘기했다. 그런데 취임 이후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경기도청 공무원 사이에서는 억강부약이 아니라 부강억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약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을 짓밟고 강자가 더 힘을 발휘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경기도청 내부 갈등을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취임 이후 명찰패용, 소양평가 등으로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 등과 마찰을 빚었다.
최근에는 비서실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갈등의 골은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추세다.
이에 이 지사는 "억강부약은 정치·행정가들과 국민간 사이에 의무를 말한것이고, 도정수행에 있어 직원들, 머슴들 사이에서 억강부약을 시행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행토록 지휘하고 불응할시 제재하는게 제 일"이라며 "공무원 일부는 허위보고 하기도 하고 왜곡하는 사람도 있다. 억강부약 어긋난다고 본다는 것은 다른 측면이다"라며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을 표면적으로 드러냈다.
이채익 의원은 이어 "취임사 전문을 봤다. 공정함 살아숨쉬는 경기도 만들겠다고 했는데, 부족한건 화합과 협치다"라며 "오늘도 경기도의회 의견을 들어보니 그렇다고 하더라"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언급한 도 집행부와의 협치·소통 부족을 꺼내든 것이다.
이 지사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 추진력이 있으면 배려가 부족하다. 화합능력 부족은 제가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 편으로 본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건 아니다. 원칙과 법과 질서에 어긋나는데(바로잡는데)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면서 "저항을 심하게 제가 돌파해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마찰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항변했다.
황영민·오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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