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성명 발표 "북한 문제 해결에 외교적 과정 지속할 기회줘야"
북미 비핵화 협상·2차 북미정상회담 앞둔 추가 조치…지렛대 역할 주목

싱가포르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19일 샹그리라 호텔에서 아세안 국방장관들과 비공식 오찬 회동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싱가포르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19일 샹그리라 호텔에서 아세안 국방장관들과 비공식 오찬 회동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방부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 문제에 모든 외교적 과정을 지속할 기회를 주도록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시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두 장관은 우리 군대의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훈련을 수정(modifying)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들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향후 훈련을 평가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티스 장관이 이 문제(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연기)에 관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과도 협의했다"며 "두 사람은 역내 안보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과 매티스 장관 등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이다.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결정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을 앞두고 나온 추가적인 한미군사훈련 중단 결정이어서 북미 관계에 새로운 지렛대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이 훈련에는 한미 전투기 230여 대가 참가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미 공군의 최신 전략무기이자 북한이 두려워하는 스텔스전투기 2종인 F-22와 F-35A가 동시에 한국에 와 화제가 됐으며, 이에 북한은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중단됐다. 지난 8월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이 무기한 연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협상 중에 훈련하는 것은 나쁜 것이고 북한에 대해 매우 도발적이라며 훈련 중단 방침을 결정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나온 선의의 조치로서 가장 큰 몇몇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조치를 했다"면서 "현재로선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미래를 계산해 보겠다. 협상을 지켜보자"며 추후 한미연합훈련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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