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격자 3명… 면접자가 인턴당시 직속상관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이 정규직 임상병리직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정 채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다.

22일 열린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기혈액원 계약직이거나 청년인턴으로 근무하던 사람 3명이 정규직으로 최종 합격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2014년 4월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정규직 임상병리직 공채에서 당초 계약직 임상병리사였던 이씨와 청년인턴이던 강씨, 서씨의 면접심사위원으로 직상급자가 입실해 임상병리직 정규직에 최종 합격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경기혈액원은 이같은 채용과정에서 경력자에 가산점을 부여하면서도 사전에 지원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해당 채용과정에서 서류합격을 한 15명 중에 13명이 경력자였고, 최종합격한 3명 모두 경력자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대한적십자의 다른 불공정 채용 행위도 지적됐다.

면접 심사 외부위원에 전문성 없는 목사를 위촉하거나, 위촉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위원으로 참가하는데도 불구하고 변경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특히 지원자 중 RCY(Red Cross Youth, 청소년적십자)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부위원으로 RCY 학교협의회 회장을 선정해 제척사유가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 의원은 “대한적십자사는 많은 청년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채용과정에서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채용과정에서 면접관의 자격 기준이나 피해야할 이해관계 등에 관해 규정해 공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가산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어서 복지부 감사실에서 지적됐으나 곧 시정처리됐다”며 “직상급자가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것 역시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해당됐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직상급자가 면접관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는 등 시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합격을 했던 3명은 채용과정에서 서류점수 산정에서 오류는 없었기 때문에 채용취소 처분을 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신경민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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